협동로봇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되며 미래 먹거리로 조망되고 있다. 세계 3대 로봇 강국을 목표로 국가차원에서 미래전략산업으로 대두되는 만큼, 국내외 로봇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23년에도 로봇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로봇의 일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버설 로봇 협동로봇 'UR20'
로봇 수요 지속 증가, 로봇 일상화 가속
인간-로봇 공생…제조·섬유·서비스적용 확산
대우조선해양, 탄소강관 용접 협동로봇 개발
삼성·두산, 대기업들 협동로봇 대규모 투자
협동로봇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되며 미래 먹거리로 조망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을 탄 지도 오래, 디지털 전환 속도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물결 속에서 로봇 시장도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훌쩍 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3대 로봇 강국을 목표로 국가차원에서 미래전략산업으로 대두되는 만큼, 국내외 로봇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23년에도 로봇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며, 로봇의 일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동로봇(Collaboration Robot, Cobot)은 인간과 공생하며 활동하는 로봇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성을 인정받아 앞으로의 스마트 공장화를 위해 주목받고 있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서 2027년 105억달러(약 12조원)로 전망된다.
■ 자동차 제조 현장부터, 커피 내리는 카페까지
협동로봇이 단순 작업을 반복하고, 인간이 유연성을 더해 함께 일함으로써 효율성을 달성한다. 인간의 일을 뺏는 게 아니라 인간과 함께 일하는 것이 핵심이다. 근로자들은 협동로봇 덕분에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창의력이 요구되는 업무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특히 협동로봇의 팔 끝에 달린 손(Arm, 엔드 이펙터)를 교체하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2008년 최초 협동로봇을 출시한 유니버설 로봇은 식품·농업·가구 및 장비 제조·전자기기·금속 및 기계 가공·자동차 산업·제약 등 산업에 협동로봇이 적용되고 있다고 제시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협동로봇의 60% 이상은 자동차 산업군에 적용 중이며, 이외에 최근 식품, 섬유, 서비스 산업 등에서 사례가 늘고 있다.
치킨, 커피 제조 등을 비롯해 서빙·요리·미용·도색 등이 가능해져 실제로 로봇이 서빙을 하거나,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등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협동로봇은 자율주행로봇(AMR) 등과 융합하기도 하고, 비전 시스템을 탑재해 활용도를 높여가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동로봇이 많은 중소 제조기업들의 스마트 제조 경쟁력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협동로봇의 비용은 전통 산업용 로봇의 30% 정도 수준으로, 시스템 호환성 부족과 비용 부담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 대우조선해양, 탄소강관 용접 협동로봇 적용
▲대우조선해양 현장에서 용접하고 있는 협동로봇
제조 현장에서 협동로봇은 조립부터 페인팅, 팔레타이징, 디스펜싱, 포장, 마감, 머신 텐딩, 절삭, 품질 검사, 용접까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해 효율적으로 배치된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탄소강관 용접 협동 로봇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협동로봇은 주로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일을 한다. 기존에는 정밀한 용접을 위해 작업자가 30㎏이 넘는 토치 작업대를 직접 옮기고 수동으로 위치를 맞추며 용접을 해야 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은 안전상의 문제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 펜스가 필수로 설치해야 했고, 때문에 정밀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이번에 적용된 협동로봇 덕분에 미세 조정이 가능해져 작업자가 충돌 안전 분석을 통해 안전 펜스나 안전 센서를 설치하지 않아도, 협동 로봇과 함께 용접 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증기관인 한국로봇사용자협회 심사를 통해 ‘협동로봇 설치작업장 안전 인증’도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는 협동로봇이 안전 펜스나 센서 없이 안전 인증을 받아 현장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 삼성·두산 등 협동로봇 기업에 지갑 연다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삼성전자는 유망 로봇 기업과 기술 제휴를 함으로써 관련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며, 로봇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RB 시리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연구원들이 2011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해 이름을 알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력 제품 협동로봇 RB 시리즈는 휴보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구현했다.
작년 협동로봇 600대 이상을 생산했고, 2025년 연 생산량을 3천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질주하고 있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4억원을 달성, 협동로봇 시장 진출 3년만에 흑자 전환이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RB시리즈를 비롯해 무인 로봇 카페 ‘레인보우로봇카페’를 설립했고, 사족 보행 로봇, 자율주행 로봇, 초소형 협동로봇, 이족보행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의 새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며 2018년부터 자동화 솔루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매출 67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1만여대 수준으로, 자체 개발 센터에서 M, A, H 등 3개 시리즈의 총 10종의 협동로봇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으로 작은 무게에서부터 큰 무게까지 가반하중을 지원 가능하며, 두산로보틱스 무인 카페를 운영함과 함께 400억원 유치 성공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눈을 반짝이고 있는 대기업들의 투자로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우리나라 협동로봇 업계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