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과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이하 SAE)가 MoU를 맺고 업무협약은 한·미 표준개발 기관이 자율차 표준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데 한걸음 더 다가선다.
국표원은 14일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에서 미국 조성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당선인(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앤소니 초프(Anthony Chough) SAE 부회장 등 한·미 자율주행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 총회 및 성과교류회’를 개최했다.
이상훈 국표원장과 앤소니 초프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부회장은 표준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표준개발 기관이 보유한 표준의 공동 활용 지원 △공통 관심분야에 대한 표준 및 간행물 개발 △공동 워크샵, 세미나, 협력 프로그램 시행 등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표준화 협력체계를 통해 국내 전문가들의 SAE 표준 제·개정 참여 및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시장 진출 시 기술협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앞으로 자동차, 로봇 등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더욱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기술자협회 등과 같은 국제 표준개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표준 제안 및 국가표준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환 ISO 회장은 개회사에서 표준화 활동 참여에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대규모로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국가 단위의 자율주행 표준화 개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의 표준화 활동 참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산업계의 참여를 강조하며 “기업이 표준화 활동 효과를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근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은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의 2022년도 주요 활동과 2023년도 포럼의 주요활동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정밀도로지도를 담당하는 표준분과 1은 ISO TC 204 WG 3을 중심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내 주도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관련 위치 등 관련 데이터베이스 프레임워크 및 데이터 구조 표준화 진행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차량통신 담당 표준분과 2는 국내 주도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관련 차량 인터페이스 ISO 22087.2에 대한 표준화 진행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기능안전 3분과는 ISO/AWI TS 5083 등 기능안전과 사이버 보안에 대한 국내 R&D 사업 적용을 중심으로 논의하였고, 특히 ISO/SAE 전자 사이버 보안 대응 프로세스에 국가 표준 도입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차량제어 분과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 중인 비상 제동 시스템 ISO 22733-2 등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을 논의하였고, 인간공학 분과에서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하여 레벨4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AWI TR 5283-2, ISO PWI TR 5283-2 재정에 국내 주요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협력주행 분과에서는 ISO/PWI(Preliminary Work Item, 예비업무항목) TR 17732 ITS 통신 역할 및 기능적 모델 신규표준 제안현황 공유 및 국내 유관기관 의견을 공유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과에서는 ISO/PWI 17739-1, 2 등 국제 표준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2023년도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은 준비 중인 3건의 PWI 상태인 표준 3건, ITU(The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에 진행 중인 표준 1건 총 4건에 대한 국제 표준 초기 정착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특히 산업계의 의견을 국제 표준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23년 1월에는 한국 전문가와 SAE의 공동회의를 통해 SAE와 관련된 데이터 표준, V2X 표준, 사이버 보안 표준 등의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럼의 성과교류회에서는 한국, 미국 전문가들이 자율주행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자율주행 분야의 국제·국가·단체표준 개발 현황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포럼의 의장사인 문일기 현대모비스 섹터장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동향을 소개하며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상용화 촉진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에는 많은 연구진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와 ICT 업계는 공동 개발 및 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자율차의 인식 및 판단 부문에서 완벽한 수준을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문 섹터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신뢰성에 대한 접근도 필수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인간이 주행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자율주행차의 수준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이외에도 레이더와 라이다 탐지를 결합한 정밀한 이중 안전화 감지 보조 시스템이 필요하며 제어기 리던던시 확보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문 섹터장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