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8일 ‘2023 자율주행차 표준 및 산업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율주행차 산업 전략 및 국가표준 추진 개요에 대해 공유했다.
▲신재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업단장
국표원, 자율주행 산업 전략·표준화 동향 공유의 자리 마련
국내 전문가, ISO TC204·TC22 참여…국제표준화 활동 진행
V2X 보안 표준, 통신 신뢰성·OBU·RSU 통신 보안 확보 중요
국가기술표준원이 마련한 세미나에서 각 자율주행 기업들은 개발 중인 기술의 ODD(Operational Design Domain, 운행가능영역)를 바탕으로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하나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8일 ‘2023 자율주행차 표준 및 산업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율주행차 산업 전략 및 국가표준 추진 개요에 대해 공유했다.
신재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업단장은 자율주행의 B2C에서의 양산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스타트업 기업들은 각자의 ODD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우버의 자율차 사고 이후 자율주행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문제가 되어 안전도 99.9%를 원하는 B2C 양산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업 모델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전세계 3위를 차지했던 아르고AI의 폐업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 개발 비용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익 구조는 자율주행 업계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다.
신 사업단장은 B2C를 목표로 하는 자율차의 양산은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ODD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조건에 만족하는 영역에서 완벽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농슬라라고 부르는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다.
신 사업단장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또한 물류 배송과 셔틀과 같은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 기업들은 개발 중인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의 ODD를 바탕으로 사업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수진 한국표준협회 위원은 ‘자율주행차 표준화 추진현황’을 공유했다.
지난 5월 미국 백악관은 전략·미래기술 국가표준화 전략를 발표하며 자율주행 및 전기수소차 등의 표준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이를 위해 미국 연구개발 관련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박 위원은 한국도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하며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의 TC204와 TC22에서 이미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타 부처와의 정책 협력 등을 통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산학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맡고 있는 자율주행 표준화 포럼에서도 현재 150여 기관, 약 3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많은 회의에서 표준화 이슈를 논의하며 국제 표준 대응, 국가 표준화 작업, R&D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
행사 시작에 앞서 오광해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 표준정책국장도 “국표원은 KS 국가표준을 제정해서 국내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또한 앞으로 나아가 국제 표준도 재정할 수 있는 능동적인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주요 국가들과 표준을 논의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며 국표원은 이에 따라 자율자 표준화 포럼을 더욱 강화하고 민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전무는 V2X 보안 표준에 대해 이야기하며 해킹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자체도 보안이 해야 하는 역할이나 통신에서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전무
통신에서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와 자동차 혹은 인프라와 통신을 할 때 IEEE 1609.2 규격을 기반으로 한 전자 서명을 기반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되어 있다.
이 때 필요한 자동차의 인증서 관리에는 IEEE 1609.2.1이라는 규격에 의해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표준으로 추진되고 있다.
심 전무는 이어 “레벨5 자율주행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되어 자동차 자체의 스마트화에만 집중하지 않고 인프라도 같이 발전시키는 형태로 진행되는 중”이라며 “외부 통신에 노출되는 자동차의 OBU와 도로에 설치되는 RSU의 통신 보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통신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가 주춤하던 사이 중국은 빠르게 논쟁을 정리하고 지난해부터 파일럿 서비스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은 C-ITS에 관련된 기술 도입을 서두르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심 전무는 한국도 뒤쳐지지 않도록 국내 및 해외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계기와 더불어 운영 정책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