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테슬라의 충전기 접속 방식인 NACS에 대한 기술 표준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던 미국 자동차공학회, SAE는 12월19일 NASC 표준에 대한 기술정보보고서(TIR)를 발표했다.
美 전기차 판매 1~10위 NACS…폭스바겐·아우디 도입 발표
美 NACS 표준화, 커넥터 제조·배포 시 테슬라 의존도 감소
2022년 11월 테슬라가 슈퍼차저의 명칭을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로 변경했을 당시 차량 제조사가 NACS를 도입하리라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으나 1년이 조금 더 지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6월 테슬라의 충전기 접속 방식인 NACS에 대한 기술 표준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던 미국 자동차공학회, SAE는 12월19일 NASC 표준에 대한 기술정보보고서(TIR)를 발표했다.
북미 전기차ㆍ충전소 제조ㆍ공급업체가 NACS 표준 커넥터를 제조·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번 보고서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이며 NACS 기술 표준화로 OEM은 물론 충전기 기업들이 NACS를 도입하는 데에 테슬라의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포드, GM,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 독일 벤츠는 NACS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일찌감치 발표했다.
또한 현대차도 지난 7월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차에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NACS 도입을 고민하고 있던 폭스바겐을 포함해 아우디와 포르쉐도 20일 NACS 채택을 공식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만 아직 NACS 규격 도입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정리한 2023년 상반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순위를 보면 테슬라의 모델 Y(18만9,827대), 3(10만8,047대), X(1만4,342대)이 1, 2, 5위를 차지했으며 3위를 차지한 쉐보레의 볼트의 2만1,326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1위부터 10위까지를 살펴보았을 모든 차량들이 NACS 사용하거나, 도입을 확정 지었다.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1,900개의 충전소에 2만여개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이는 미국 전역의 충전기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미국 정부에서 충전소 건설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슈퍼차저의 개방을 요구하자, 테슬라는 이를 수용했으며 CCS1 규격도 사용할 수 있는 매직독을 연결해 다른 제조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 네트워크 일부를 개방했다.
다른 제조사들은 자신들만의 충전 규격에 맞춘 충전기를 미국에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충전단자를 변경해 수출하는 것이 인프라를 설치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며, 굳이 사용자 경험만족도가 높은 NACS에 대적하지 않아도 되기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다.
CCS1 규격 충전기 사용자의 불편함 중 하나는 무게다.
일반 성인 남자도 꽤나 묵직하다고 느낄 정도의 CCS1 타입의 충전기 케이블은 노약자에게는 부담이다.
2023년 3월 xEV 트렌드 코리아에 참여한 충전기 기업들은 기기에서 케이블 나오는 부분 자체를 회전시키는 등 불편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NACS는 케이블이 가볍고 심플한 외관을 갖췄다.
급속과 완속 포트가 다른 CCS1과 달리 나뉘어지지 않고, 1,000kW와 1MW까지 전부 감당할 수 있다.
슈퍼차저는 충전기에 많의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충전기와 달리 NACS는 자동차가 많은 것을 담당하기 때문에 충전기에 디스플레이, 카드 결제 단말 등이 없다.
12월 20일 기준 환경부의 일일급속충전기현황보고 고장 세부내역에 따르면 LCD화면 고장 2건, 카드 인증 불가 4건이 있다.
고장으로 충전을 못하는 불편함도 없어진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충전기들의 규격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NACS, 유럽은 CCS2를 표준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CCS1을 고수하고 있다.
NACS는 미국의 단상 배전에 어울리고, CCS2는 유럽의 3상 배전에 적합한 특성을 띄고 있다.
유럽 송전 시스템을 가져온 우리나라도 CCS2를 도입해 수입과 수출에서 호환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다.
현재 완속충전기는 7kW이나 CCS2를 사용할 경우 22kW까지 공급이 가능해 완속 충전시간도 훨씬 줄어들어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보급과 충전기 123만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