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EVS(Electric Vehicle Symposium & Exhibition,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 행사에서 PBV, 무선 충전, 시뮬레이션 등 전기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기아, PBV 미니어처·어퍼바디 교체 데모 전시 이지스왑 스테이션 논의
위츠,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 차량 탑재 예정 무선 충전 기술 공개
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EVS(Electric Vehicle Symposium & Exhibition,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 행사에서 PBV, 무선 충전, 시뮬레이션 등 전기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전시됐다.
37회째를 맞은 EVS는 산업의 혁신적인 미래를 선보이는 최고의 쇼케이스이자 가장 오래된 글로벌 대표 행사로, 4월23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EVS37에는 텍트로닉스, 모라이, 벡터 코리아 등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현대차, 카이스트, 연세대 등 다양한 기업, 기관 등이 연사로 참여하는 발표 자리도 마련된다.
▲선우명호 EVS37 회장
선우명호 EVS37(37회차 EVS) 회장은 “EVS는 전세계의 업계 및 학계 리더의 최신 트렌드 발표 및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하여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라며 “EV 혁명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계속 진화함에 따라 EVS37은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최신 EV 혁신을 제공하는 연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전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 나서 “기후 위기 대응 탄소 중립이 새로운 국제 질서로 자리 잡으면서 내연 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소수 얼리 어답터의 전유물이었던 전기차가 누구나 자동차를 사기 전에 한 번쯤은 고민하는 내연기관차의 대안으로 발돋음한 것”라고 말했다.
이거 한 장관은 “그간의 전기차 산업은 발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가 다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전기차 산업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고 결국 해답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기술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CES에서 주목을 받았던 기아의 PBV의 미니어처와 어퍼바디 교환 기술인 이지 스왑(Easy Swap)을 전시했다.
이지 스왑은 PBV 용도에 따라 운전석을 제외한 모듈을 교체하는 기술로, 마그넷과 기계적 체결 구조가 회전하면서 체결되는 하이브리드 결합 기술을 통해 변동부가 쉽게 분리되고 장착된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BV의 개념을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로 재정의했다.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제공은 물론,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효율적인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중형 →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SDV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VS37 부스에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PBV 타겟 시장, 어퍼바디 교체 설비 등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B2B뿐만 아니라 B2C도 공략할 수 있으며 어퍼바디 교체 설비의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 스테이션을 구축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퍼바디 또한 구매, 렌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하며 모두 완벽하게 정해진 바는 없으며 내부에서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 전했다.
위츠는 KG모빌리티 부스에서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 차량에 탑재할 예정인 무선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유선 충전 방식은 직접 케이블을 연결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접촉 부분의 마모, 이물질로 인한 케이블 파손으로 감전 위험이 존재하지만 무선 충전의 경우 케이블이 배설되기 때문에 노출된 전선이 없어 감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선 충전 하드웨어는 바닥에 설치되어 무선 전력을 전송하는(송신부) ‘그라운드 패드’와 자동차 밑면에 탑재되어 전자장을 수신하는(수신부) ‘카 패드’로 구성된다.
송신부의 코일을 통해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수신부가 이 자기장을 받아 전류를 유도시켜 에너지를 모으는 형태다.
서로 떨어져 있는 송신부와 수신부 사이에 금속 물질이나 생명체가 들어간다면 전류가 유도되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또한, 두 장치가 정확하게 위치하지 않고 비뚤어진 채로 충전을 한다면, 효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는 약점도 분명하다.
위츠 충전기 앞에서 만난 관계자는 이 문제점들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충전 중 금속이나 생명체가 감지된다면 즉시 중단하는 기술로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송수신부의 위치가 어긋나 있을 경우 충전 효율이 낮아지는 것은 무선 충전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센서를 탑재해 두 장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 방법이 연구, 개발되고 있으며, 위츠는 통신을 통해 정확하게 위치하면 차량에 신호를 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