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메디신은 뇌파를 분석하여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가능성을 판별하는 아이싱크브레인을 2019년 개발했다. 뇌파를 측정하여 치매 등을 진단하는 방식은 수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건강인의 뇌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적절한 솔루션이 개발되지 못했다. 국표원은 2011년부터 건강인 1,300여 명의 뇌파 데이터를 축적했고, 2018년에는 아이메디신이 데이터 거래를 통해 이를 이전받아 AI를 접목하여 아이싱크브레인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메디신, 데이터와 AI로 치매 가능성 조기 진단
8년간 국표원 축적한 표준 데이터 '참조표준' 활용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데이터 거래를 통해 의료기기 솔루션을 완성한 업체를 소개했다.
아이메디신은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 최근에는 뇌파를 분석하여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가능성을 판별하는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을 2019년 개발했다.
▲아이메디신의 아이싱크브레인 (이미지=아이메디신 홈페이지)
이 제품은 뇌파를 측정하여 건강한 사람의 뇌파 데이터와 비교하고 분석하여 치매 위험성을 조기 진단한다. 진단 결과 치매 위험이 있는 경우 병원의 안내에 따라 식이요법, 약물 처방 등을 병행하게 된다.
기존에는 경도인지장애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MRI 검사나 MoCA(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테스트를 해야 했으나, 비용이 수십만 원 수준이고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어 예방 차원에서의 검사가 쉽지 않았다.
향후 뇌파 측정으로 경도인지장애 판별이 가능해지면, 2~3만 원으로 10분 만에 검사가 완료되어 일반인이 쉽고 정확하게 치매 위험성을 진단받을 수 있다. 뇌파 측정의 경도인지장애 선별 정확도는 91% 수준으로, 기존 MoCA 테스트는 81% 수준이다.
뇌파를 측정하여 치매 등 뇌 질환을 진단하는 방식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외 의료업계에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건강인의 뇌파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적절한 솔루션이 개발되지 못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건강인 1,300여 명의 뇌파 데이터를 축적했고, 2018년에는 아이메디신이 데이터 거래(데이터 가치를 고려하여 이전 비용 지급, 추가로 매출액 일부를 경상료로 지급)를 통해 이를 이전받아 AI를 접목하여 아이싱크브레인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싱크브레인은 2019년 10월, 식약처 임상을 통과하여 의료기기 적용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뇌파를 활용하여 치매뿐만 아니라 파킨슨, ADHD, 우울증, 각종 중독 등 다른 뇌질환에 대한 진단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06년부터 참조표준을 축적해왔다. 참조표준은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평가하여 국가가 공인하는 표준데이터로서 36개의 데이터센터에서 물리, 재료, 보건·의료,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 대해 총 100종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면 일정 계약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는 등 향후 ‘데이터 거래의 모델’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참조표준으로 축적한 플라즈마 물성, 뇌MR 영상, 기상·천문학 등의 데이터는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에 이전되었다.
아이메디신을 12일 방문한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데이터 3법 통과로 가명정보 개념이 도입되어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확장되어 앞으로 데이터 축적과 활용이 쉬워질 것”이라며, “산업부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신제품 및 신서비스 발굴을 지원하고 데이터 거래 모델 확립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