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은 최근 대도시권 지상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에 활용될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 기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여의도에서 드론 배송 및 택시 실증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국토부는 이번 시연을 계기로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산학연관 협업으로 K-UAM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 밝혔다.
국토부-서울시, 여의도서 UAM 실증 나서
中 eVTOL 'EH216' 기체로 7분간 1.8km 비행
서울시, 2023년부터 소방용으로 UAM 활용 계획
2025년을 목표로 드론 택시 상용화가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드론 배송 및 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실증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UAM은 최근 대도시권 지상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드론 택시를 직접 타보는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
[사진=국토교통부]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UAM에 활용될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lectric Vertical Take-off & Landing; eVTOL) 기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전기동력 ▲저소음 안전 분산 추진 ▲수직이착륙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eVTOL은 오는 2023~25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상용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UAM은 기존 항공산업과 달리 기술표준 등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분야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2025년 드론택시 최초 상용화 목표를 포함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라 국토부는 드론 택시 상용화를 4단계에 걸쳐 추진한다. △2020~24년까지 준비기를 거쳐, △2025~29년에 상용서비스를 일부 도입하고, △2030~35년에 노선을 확대하고 중심 거점을 마련하며, △2035년 이후에는 호출형 자율비행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번 실증은 해당 로드맵의 후속 조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된 실증은 UAM의 미래와 과제 등을 주제로 하는 토크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토크쇼가 진행되는 사이 K-드론시스템으로 제어되는 6대의 드론이 행사 기념 물품을 전달하거나 교통량을 조사하고, 토지측량 임무 등을 수행하며 실증을 마쳤다.
실증에는 배송용 드론과 함께 국내외 택시용 드론 개발 기체도 다수 참여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은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기체 모형을 각각 행사장 내에 전시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틸트로팅 기술을 적용한 대한항공의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 TR-60, 지난 10월에 열린 ‘경남 개인용 비행기(Personal Aerial Vehicle; PAV) 기술 경연대회’ 입상작 축소 모델 4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발 중인 PAV-1 등이 배치됐다.
해외 기업으론 中 이항 社의 2인승급 기체(EH216)로 실증에 참여했다. 사람 대신 20kg 쌀가마니 4개를 실은 EH216는 약 50m 상공에서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km를 약 7분간 두 바퀴 비행했다. 美 리프트 에어크래프트 社의 기체는 막판 결함 발견으로 실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유럽 모 기업은 코로나19로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 외에 UAM을 위한 실증사업(K-UAM Grand Challenge, 2022~24년), eVTOL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기준 마련, 종사자 자격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명수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20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추진사항들을 산학연관 협업으로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국내 산업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르면 2023년부터 UAM을 소방용 항공기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