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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K-반도체 R&D 1조7천억·인프라 700조 투자…세계 2강 도약 청사진

기사입력2025.12.11 08:27


▲이재명 대통령이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 대통령실)

 
HBM 이후 차세대 메모리·NPU·PIM 등 대규모 R&D
‘상생 파운드리’ 설립, 팹리스 전용 물량·시제품 지원

정부가 AI 확산에 맞춰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2강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초대형 투자 전략을 내놨다. R&D에만 1조7천억원이 투입돼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고, 생산 인프라에도 70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정부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계부처와 산업계, 학계가 참여한 ‘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7,042억원 규모의 R&D 투자를 단행한다.

차세대 메모리에는 2032년까지 2,159억원이 투입되고, AI 특화 반도체(NPU·PIM)에는 2030년까지 1조2,676억원이 투입된다.

화합물 반도체에는 2031년까지 2,601억원이 투입되고, 첨단 패키징에는 2031년까지 3,606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HBM 초격차를 유지하고,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등 미래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2047년까지 70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신규 팹 10기를 건설해 세계 최대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는 국가가 책임진다.

또한 4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파운드리’ 설립을 검토해 국내 팹리스 기업 전용 물량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국산 반도체 우선 구매 제도도 추진해 수요 기반을 강화한다.

국방반도체는 현재 99% 수입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전주기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출범한다.

소부장 분야는 ‘글로벌 No.1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2027년까지 ‘트리니티팹’을 완공해 소자-소부장 공동 연구 거점으로 확대한다.

인재 육성도 본격화된다.

국내 최초 반도체 대학원대학을 설립해 연간 300명의 석·박사를 양성하고, Arm 스쿨을 통해 5년간 1,400명의 설계 인력을 배출한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원과 아카데미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혁신벨트가 구축된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허브, 부산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구미는 소재·부품 중심지로 육성된다.

각 지역에는 실증센터와 시험평가센터가 들어서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도 강화된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AI 발전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에 대응하려면 시스템반도체와 소부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제조기업은 “국민성장펀드 출범과 제도 개선이 투자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클러스터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산업의 명운이 달린 만큼 비상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세계 1위 초격차를 유지하고 부족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10배로 키워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