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TRI 연구원 창업기업 패밀리데이 개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연구원 창업기업 100호 돌파를 눈앞에 두며, 기술창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ETRI는 지난 17일 대전 ICC 호텔에서 ‘2025년 ETRI 연구원 창업기업 패밀리데이’를 개최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창업기업을 배출한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네트워킹 행사로, ETRI 연구자가 창업한 기업 40여 개사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문가 특강, 우수 창업기업 사례 발표, 네트워킹 세션 등이 진행되며 공동 성장 기반을 다지는 장이 마련됐다.
ETRI는 2011년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연구원 예비창업 지원제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94개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이는 전체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창업기업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ETRI가 기술창업 생태계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행사에서는 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호전에이블(대표 문종태)은 세계 최초로 에폭시 기반 솔더페이스트 소재 제품화에 성공, 2025년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2026년 반도체 AI 패키지 시장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블루타일랩(대표 김형우)은 후공정 머신비전 솔루션을 상용화한 뒤 ETRI의 펨토초 레이저 기술을 출자받아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2024년 매출 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고, 2026년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토너스(대표 이지수)는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반 수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6개 국립박물관에서 운영 중이다. 2026년에는 금융권 협력과 KOICA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지하철공사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행사에서는 창업기업이 직면한 투자 환경과 사회·경제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 특강도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윤억 과장은 “정부는 공공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성과가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TRI 방승찬 원장은 “연구원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공공기술 창업의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