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차세대 주자로 일컬어지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흔히 신체에 착용, 부착하여 정보를 입력 출력 처리하는 스마트 기기를 통칭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연평균 21.5% 성장하여, 오는 2024년이면 7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션 스마트워치, 발열 스마트웨어 제품 출시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 인프라 구축 시급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차세대 주자로 일컬어지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흔히 신체에 착용, 부착하여 정보를 입력 출력 처리하는 스마트 기기를 통칭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연평균 21.5% 성장하여, 오는 2024년이면 7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처음에 나올 때만해도 생소하게 느껴졌던 스마트워치의 경우, ‘이걸 왜 사야지, 이게 왜 필요하지’에서 이제는 ‘하나 있으면 나쁘지 않겠네’로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 이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밴드를 구입하거나 선물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스마트워치, 패션으로 인식의 변화
하지만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매하는 데는 수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디자인과 기능의 문제가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위치가 또 다른 스마트폰인지 패션의 한 요소인지를 분명히 해야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 까닭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화에 필요한 산업 구조 개선도 문제다. 여러 산업이 융합해서 만드는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우, 각 산업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이종 산업간 이해가 필요한데 해당 분야의 기업들이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느냐도 문제이다.
이에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웨어 개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비지니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현재: 패션의 가치에 주목, 주얼리 스마트워치
먼저, DNX(대표 권은경)는 주얼리 스마트워치 ‘랑(RANG)’으로 웨어러블 산업의 현재를 겨냥한 경우이다. 계원예대 시각디자인학과 권은경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지난 1월에 창업한 DNX는 10월에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다양한 형태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패션너블 디자인’을 최우선 가치로 둔 이 업체는 현재 스마트워치의 문제가 기술력만이 아닌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있음을 주목했다.
DNX의 권은경 대표는 “현재 기술 중심의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올라 온 스마트폰, 작아진 스마트폰 개념이 강하다”며, “그래서 주얼리 스마트워치의 관점에서 현재의 디자인은 패션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워치의 문제가 대부분 디자인이고 뒤를 이어 배터리, 가격 등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랑(RANG)’ 스마트워치는 손으로 쥐기만 해도 자신의 위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안전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DNX는 손으로 쥐기만 하면 작동되는 간단한 UI의 안전성, 셀피 기능과 폰을 찾아주는 실용적 기능, 간단한 게임이 가능한 재미 기능에 액세서리를 수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요소를 반영했다. 또한 가격도 차별화하여 시계형태의 완제품은 50~100달러, 열쇠고리 형태의 반제품은 30~40달러로 책정해 부담을 줄였다.
권 대표는 “RANG은 이미 미국, 중국, 영국, 페루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인터넷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IFA 2015에 이어 내년 MWC 전시회에도 출전하여 어워드(Aword)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제는 차기 제품으로 시각장애인용 기능과 증강현실 등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1월부터는 아마존(AMAZON)에 제품을 올리고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스마트웨어, 전도성 직물 확대에 기여할까
이에 반해, 아웃도어 기업, 블랙야크(Blackyak)는 최근 스마트웨어를 선보이며 웨어러블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타진한 사례다.
블랙야크는 지난 11월 온도와 습도를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웨어 '야크온H' 발열 재킷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웨어는 지난 5월 심박수와 운동 종류, 목표 설정, 운동거리 측정 등 각종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야크온P'에 이은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의류 분야와 IT분야, 다른 단가 개념부터 이해해야
야크온H 발열 재킷은 발열 섬유, 온도 제어용 디바이스, 발열부와 디바이스 연결 커넥터 등 3가지 핵심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등판 안쪽에 이 회사가 개발한 발열 직물이 내장돼 있고, 의류 내부에 커넥터와 온도 제어용 디바이스가 위치한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휴대용 장치(탈부착 가능)는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사용하며 케이지와 결합 시 자동 충전된다.
야크온H와 휴대용 장치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직접 스마트폰 화면에서 온도 습도 등 원하는 컨트롤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기호에 따라 절전, 쾌적, 따뜻, 파워 등 스마트제어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화면의 조그셔틀로 원하는 온도와 습도 값을 설정할 수 있다.
이 스마트웨어가 열(30~40℃)을 발생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섬유기반의 발열 직물이다. 블랙야크 측은 발열 직물은 섬유 베이스 소재로 세탁이 가능하며 내부 원단 그래핀 코팅을 통해 전자파를 차단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의류는 2000년 초반에 단순히 부착하여 쓰던 형태에서 칩이나 전선을 직물내에 삽입하던 시기를 거쳐 현재는 전도성 섬유를 개발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흔히 말하는 전자 직물의 종류도 다양하여 스테인리스 스틸 합연사 및 방적사, 구리 복합 합연사, 구리 도금사, 은 합연사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들 전자 직물을 기반으로 자수, 니팅(편물), 우븐, 전기전도성 밴드, 전도성 벨크로 등으로 응용하고 있다. 특히 통신이 가능한 광 섬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난관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블랙야크가 스마트웨어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던 까닭은 정부과제로 프로젝트를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시 말해 의류 업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이다.
블랙야크 상품기획부의 조하경 수석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의류업체 속성상 옷값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가격을 포함시켜 출시하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다”며, “이처럼 의류와 IT 업체의 단가가 달라서 옷과 디바이스를 따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스마트웨어의 저변 확대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