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극적 합의를 이루며, 소송 리스크 해소로 양사의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과 함께 추가 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 생산능력(자료 : 각사, 신한금융투자)
LG, 美 5조 투자·2025년 美 70GWh 이상 확보
SK, 소송 리스크 해소·2023년 美 22GWh 계획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극적 합의를 이루며,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과 함께 추가 투자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2일 양사간 진행된 소송전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2019년 4월29일부터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은 미국 ITC에서 진행된 영업비밀 침해, 특허 침해, 소송 무효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명예훼손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으로 번지는 난타전이었다.
지난 2월10일 핵심인 영업비밀 침해에 관해 미국 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는 최종 판결이 나오며 일단락되는 상황이었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시한인 4월11일 자정을 앞두고 전격적인 합의가 결정됐다.
총 합의 규모는 2조원으로 현금 1조원과 향후 로열티 1조원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의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과 함께 추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르면 전기차 인프라 부분은 1,70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7월 EPA(미국 환경보호청)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상향할 예정이고, GM 리릭/허머, 포드 프롱코, 테슬라 사이버트럭, 루시드 에어 등 연내 미국 전기차 신차 출시가 예정 중이라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만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GM과의 합작법인도 1공장에 이어 상반기 중에 2공장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이번 배터리 분쟁 합의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며, 본격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3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125GWh+α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의 생산능력은 2023년 22GWh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및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과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그간의 이차전지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차전지 산업계 전반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여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며, 정부도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