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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자 기술 특허 세계 5위...투자 격차는 여전히 과제

기사입력2025.12.18 16:52


▲2005~2024년 양자 특허 국가별 순위 (EPO)


EPO·OECD 보고서, 최근 5년간 특허 점유율 10%...LG 글로벌 상위 5대 기업 포함

한국이 최근 5년간 양자 기술 특허에서 세계 5위로 도약하며 기술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 비중은 여전히 미미해 ‘특허 강국·투자 약국’의 구조적 간극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특허청(EPO)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12월 17일 발표한 ‘글로벌 양자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5년간 양자 기술 특허에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의 점유율은 10%로 집계됐으며, 이는 직전 기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5%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이 출원한 국제특허패밀리(IPFs)는 총 782건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양자 통신이 665건으로 가장 많았고, 양자 컴퓨팅 분야도 88건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전 세계 양자 관련 IPFs가 5배 증가했으며, 특히 양자 컴퓨팅 분야는 2005년 대비 약 60배 성장해 향후 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IBM, LG, 도시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위 5대 기업으로 집계됐다. LG는 유일하게 한국 기업으로 포함돼 글로벌 특허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대학·연구기관 부문에서는 MIT와 하버드 등 미국 기관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다만 특허 성과와 달리 투자 규모는 제한적이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핵심 양자 기업 투자 현황을 보면, 한국 기업의 비중은 1.4%에 불과했고 투자액은 전체의 0.1%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기술력과 특허 활동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아직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양자 생태계에는 기업, 스타트업, 대학 등 12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2023년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하며 2035년까지 총 3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주요 과제로는 연구개발 확대, 산업화 연계,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공공 연구기관, 스타트업, 대기업 간 협력이 양자 기술 혁신에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핵심 부품 공급망 집중과 특정 국가 의존 심화가 주요 리스크로 지적됐다. 또 양자 기업들은 고도의 기술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뿐 아니라 사업화와 시장 확장을 이끌 비즈니스 인재 확보라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