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투자 뒤 MOU, 제조 현장 엣지 AI 도입 시험
포스코DX가 AI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와 협력해 산업 현장용 AI 인프라 전환에 나섰다. 외산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국산 NPU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공장 자동화 시스템 안에서 AI 추론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지 검증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용과 전력 부담을 낮추면서도 실시간 처리와 보안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DX는 4월 2일 판교사옥에서 모빌린트와 NPU 기반 산업 AI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함께 조성한 기업형 벤처캐피탈 펀드를 통해 모빌린트에 3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협약은 투자 이후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연결하는 후속 단계로 해석된다.
양사는 포스코DX의 산업 자동화 플랫폼과 모빌린트의 NPU 기술을 결합해 AI 하드웨어 시스템 공동 개발, 현장 실증, 기술 검증,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적용 대상으로는 제조와 로봇, 물류, 안전 분야가 거론된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거치지 않고 설비 인근에서 AI를 구동하는 엣지 AI 구조를 통해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업 현장에서는 즉시성이 요구되는 제어 환경과 데이터 보안 이슈 때문에, 중앙 서버 의존도를 낮춘 AI 운용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NPU는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로, 전력 효율과 운영비 측면에서 GPU의 대체재로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DX는 이를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생산 현장, 물류 영역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모빌린트 역시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뒤 산업 현장 중심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협력은 국산 AI 반도체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 운영 체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