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9개국 조사 결과 공개, 인력 부족·운영 복잡성·규제 대응 지적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인공지능(AI) 도입 측면에서는 선도적인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확장 단계에서는 인력과 운영 구조, 규제 대응과 관련한 과제가 남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AI 프로젝트의 성과는 확인됐으나 이를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는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STT GDC)는 27일 아시아 AI 인프라 준비 현황을 분석한 ‘Mind the Gap: Bridging the AI Infrastructure Readiness Divide’를 발표하며 한국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에코시스템(Ecosystm)이 수행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9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기업 및 디지털 조직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AI 도입 수준에서 아시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프라 성숙도를 기준으로 보면 초기 단계와 중간 단계 비중이 높았다.
△탐색 단계 1% △구축 단계 67% △통합·선도 단계 32%로 특히 선도 단계 기업 비중은 약 2%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AI를 도입하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이를 조직 전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수준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응답자의 75%는 AI 프로젝트가 기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 평균 3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AI 활용 성과 자체는 이미 확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확장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52%는 고집적 AI 인프라를 관리·최적화할 내부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48%는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52%는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제약 요인으로 언급했다
운영 측면에서의 복잡성과 전문 인력 확보 문제가 주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인프라를 실제 운영하는 단계에서 역량 격차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인식과 실행 간 차이가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1%는 AI 인프라 의사결정 시 지속가능성을 적극 고려한다고 답했으나, 실제 코로케이션 사업자 평가에서는 해당 요소의 반영 비중이 15% 수준에 그쳤다. 액체 냉각 기술 역시 약 48%가 검토하거나 도입 중이라고 답했지만, 파트너 선정 기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인프라 확보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통합 단계에서 선도 단계로 이동하는 기업일수록 자체 인프라 보유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 역량을 확보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허철회 STT GDC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AI 실험 단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구축된 AI 환경을 어떻게 확장하고 운영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과 규제 환경을 고려한 인프라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