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업계의 소재 구입 재계약 과정에서 반도체 식각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제논 및 크립톤의 가격이 미국 및 유럽의 우주항공 수요로 인해 천정부지로 상승하며, 반도체 업계가 물량 확보를 위한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유럽 우주항공 높은 가격 대량 확보
희귀가스 물량 없어 가격 부르는 게 값
최근 반도체 업계의 소재 구입 재계약 과정에서 반도체 식각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제논 및 크립톤의 가격이 미국 및 유럽의 우주항공 수요로 인해 천정부지로 상승하며, 반도체 업계가 물량 확보를 위한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논 및 크립톤의 가격이 올해 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정돼 있는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희귀가스 확보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낸드의 고단화로 인해 홀 에칭에 희귀가스가 사용되며, 수요가 급증했는데 최근 낸드 증설과 함께 더블스택킹으로 인해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희귀가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삼성전자가 더블 스택킹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수요가 현재 사용량보다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제논을 비롯해 크립톤 등 희귀가스의 가격이 대폭 상승했는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우주용으로 대량 수요가 발생해 쇼티지에 이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에서 내년도 우주용으로 필요한 물량을 이미 반도체용의 3배 가격 이상으로 선점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우 반도체용 물량보다 우주용 물량이 국가적으로 우선시되며, 우주용 물량에 대비해 반도체용 공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공급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 차후 공급 계약을 위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업체들이 제논 및 크립톤의 오른 가격에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제논 및 크립톤 공급을 하는 특수가스 업체들의 경우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계약을 포기하면 포기했지 낮은 가격으로는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논 및 크립톤의 경우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 국내 특수가스 업체들도 비싼 가격에 들여오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에 기존의 가격으로 공급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이에 반도체 식각 핵심 소재인 크립톤 및 제논의 확보를 위해 반도체 업계가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한정돼 있고, 낸드 초미세화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확보가 우선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한편 크립톤은 대기의 약 0.0001%에 불과하고, 제논은 대기 중 함유량이 약 0.000009%에 불과하며, 주요 생산지는 러시아, 미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 한정 돼 있다.
최근 중국도 크립톤 생산을 위해 대형 ASU를 많이 건설하고 있으나 중국 철강 업계의 배출가스 규제에 따른 철강 생산 감소로 인해 산소 생산이 급감하며, 제논 및 크립톤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