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검증 마친 국산 AI칩, 교통·유통 현장 적용 추진
딥엑스와 롯데이노베이트가 국산 AI 반도체를 실제 산업 현장에 탑재하기 위한 협력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단순한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도로와 유통 매장 등 운영 현장에 AI 칩을 적용하는 양산 협력으로 범위를 넓히며, 이를 시작으로 제조·로봇·안전 산업까지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발표에서 양사는 그동안 진행해 온 딥엑스 NPU 기반 솔루션의 현장 성능 검증(PoC)을 마친 뒤 상용화 단계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협력의 출발점은 교통 인프라와 유통 매장이다. 고속도로 교통 밀집 구간에 설치되는 AI 엣지 카메라와 대형 매장의 스마트 CCTV에 딥엑스 칩을 적용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차량 인식과 이상 상황 탐지를 수행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른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영상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계속 전송하지 않아도 돼 통신 부담을 줄이고 실시간 대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공공 인프라에 엣지 AI를 접목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실증 사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유통 분야에서는 대형 매장 내 CCTV 영상 분석에 AI를 적용해 고객 동선, 안전 관리, 재고 모니터링 등을 처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수천 대 단위 카메라가 운영되는 환경에서 서버 중심 방식보다 전력 소모를 낮추면서도 현장 단말에서 AI 추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이를 통해 매장 운영 효율과 관리 체계를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역할 분담도 구체화됐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산업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자사 사업 현장을 실증 무대로 활용한다. 동시에 자체 AI 알고리즘을 딥엑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인 DXNN에 맞춰 최적화하는 표준 개발 절차를 마련해 롯데 계열 현장으로의 확산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딥엑스는 저전력·저발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최적화와 기술 지원을 맡는다. 전담 인력 투입과 기술 자문, 공급망 관리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교통·유통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제조, 로봇, 스마트팩토리, 안전 관제 등으로 넓혀가며 국내 산업 현장에서 엣지 AI 반도체 적용 사례를 축적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