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개국 11만명 방문, 피지컬 AI·엣지 컴퓨팅·스타트업 생태계 부각
글로벌 ICT 전시회 COMPUTEX 2026이 AI 컴퓨팅을 넘어 로봇과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자동화로 전시 축을 넓히며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는 생성형 AI 이후 시장의 관심이 데이터센터 인프라뿐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COMPUTEX 6월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관과 세계무역센터(TWTC)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152개 국가·지역에서 11만1312명의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가 방문했다. 행사는 ‘AI Together’를 주제로 AI 컴퓨팅, 로보틱스 및 스마트 모빌리티, 차세대 기술을 주요 분야로 내세웠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피지컬 AI의 부상이다. 주최 측은 TWTC 제1전시장에 AI 로봇존을 새로 마련하고 AI 로봇, 엠바디드 AI, 산업 자동화 관련 기술을 전면에 배치했다. AI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제조, 물류, 의료, 모빌리티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구성이다.
주요 기업 발표도 이 흐름과 맞물렸다. 퀄컴, 마벨, 인텔, NXP 최고경영진은 기조연설에서 AI 컴퓨팅, 엣지 AI,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했다. 주최 측은 네 차례 기조연설에 6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COMPUTEX Forum에서는 28명의 산업 리더와 기술 전문가가 AI 컴퓨팅, 로보틱스, 데이터 거버넌스 등 6개 분야를 논의했다. 포럼 등록 인원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AI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기업 운영과 생산성 개선,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과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트업 전시관 InnoVEX도 확대됐다. 올해 InnoVEX에는 23개 국가·지역에서 5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참가 기업 수는 전년보다 11% 이상 늘었다. AI와 로보틱스,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술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시 운영 측면에서는 지속가능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주최 측은 Reduce·Reuse·Recycle 원칙을 적용했으며, 지속가능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에이수스와 트랜센드가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COMPUTEX가 AI 산업의 경쟁 축이 인프라 구축에서 실제 적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고 평가한다. AI 반도체와 서버, PC 중심의 경쟁은 로봇과 산업 자동화, 엣지 컴퓨팅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주도권은 현장 적용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기 COMPUTEX는 2027년 6월 1일부터 4일까지 타이베이 난강전시관 1·2관과 TWTC 제1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