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9월 10일 차세대 Lumex CSS(Compute Subsystem)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 CPU·GPU IP 제공을 넘어 반도체 업체들이 빠르게 SoC(System-on-Chip)를 설계,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설계 패키지 전략으로,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겨냥한 ARM의 행보로 해석된다.

Lumex CSS는 ARM의 최신 Armv9.3 아키텍처 기반 CPU(C1 시리즈)를 중심으로 GPU, 시스템 IP, 물리적 구현,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아우른다.

AI 연산 효율을 강화한 SME2(Scalable Matrix Extension v2),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2배 향상시킨 Mali G1-Ultra GPU, 3nm 최적화 설계 지원과 주요 AI 프레임워크 호환성까지 포함해, 팹리스가 핵심 성능 블록을 ARM에서 확보하고 자체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ARM은 이를 통해 동일 전력 예산에서 최대 5배의 AI 성능 향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서 황선욱 ARM 코리아 사장은 삼성의 갤럭시 Z Flip 시리즈에도 Lumex CSS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혀 실제 상용 기기에 적용되는 첫 사례를 공개했다.

정춘상 ARM 코리아 선임 FAE는 기존 NSS 기능에 GPU 성능 강화를 더해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의 활용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RM 코리아 황선욱 지사장

업계에서는 ARM이 이번 플랫폼 출시로 단순 IP 공급자에서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RISC-V 등 대안 ISA 진영에 맞서 생태계 락인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한다.

Lumex CSS 기반 SoC는 2026년 전후 상용화가 예상되며, 모바일을 넘어 웨어러블, 자동차 전장, IoT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