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칩 9월

[IFA 2026 결산 ①] IFA 2026, ‘스마트 리빙’ 시대를 열다…IFA 2026이 보여준 스마트 리빙의 미래와 7대 트렌드

Google 우선 소스기사입력2026.09.22 10:04


AI 모든 기기에 탑재·집이 스스로 판단, 제품 아닌 생태계 경쟁

스마트 홈·소비자 가전 산업 새로운 전환점 맞이한 미래 시험장


[편집자 주]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IFA 2026이 역대 최대 규모 속에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는 단순한 신제품 발표 무대를 넘어 AI와 로보틱스, 스마트홈, 차세대 컴퓨팅 기술이 일상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미래 실험장이었다. 이에 본지는 IFA 2026 현지를 취재한 김학용 객원기자(와츠매터 대표이사)의 눈을 통해  IFA 2026의 핵심 트렌드를 하나씩 심층 분석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과 국내 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를 9회 연재로 살펴볼 예정이다.



IFA 2026 전시장


9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약 24만 명이 방문했고,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샤오미, 스페이스X, 엔비디아, AMD, 유니트리(Unitree), 아지봇(AgiBot)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처음으로 참가하며 행사 규모와 영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해 대비 참가국과 방문객 수가 모두 증가했으며, 올해 CES 방문객 수를 크게 웃도는 규모를 기록했다.


1924년 라디오 전시회로 출발한 IFA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세계 가전산업의 중심 무대로 자리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AI와 로봇이 많이 등장한 전시회”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직접 행동하는 차세대 AI 기술들이 공개됐으며, 스마트홈 역시 단순 연결성을 넘어 자율성과 지능을 갖춘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었다.


■ AI가 일상을 바꾸고, 집은 스스로 생각한다


① AI Everywhere

IFA 2026을 관통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단연 ‘AI의 일상화’였다. AI는 더 이상 프리미엄 제품에만 적용되는 차별화 요소가 아니다. TV와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에어컨, PC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에 기본 기능처럼 탑재되며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식기 적재 상태를 스스로 파악해 최적의 세척 방식을 결정하고, 지멘스 오븐은 조리 대상을 인식해 조리 과정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냉장고와 TV 역시 사용자의 패턴과 콘텐츠를 이해하며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AI를 탑재했는가’가 아니라 ‘AI가 사용자의 어떤 일을 대신해주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LG전자 부스


② Generative AI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AI가 화면을 벗어나 현실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던 AI는 이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직접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로 진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로봇청소기와 창문청소 로봇, 잔디깎이 로봇 등 특정 업무를 완수하는 목적형 로봇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최 측 역시 로보틱스를 AI와 함께 가장 중요한 미래 기술 중 하나로 평가했다.


③ Connected Home → Intelligent Home

스마트홈의 진화도 눈에 띄었다. 과거 스마트홈이 기기 연결과 원격 제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재실 여부와 온도, 조도, 에너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지능형 홈(Intelligent Home)’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밀레, 아카라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사용자의 직접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서비스를 강조했다.


④ Cloud AI → Local/Edge AI

AI가 동작하는 방식 역시 변하고 있다. AI PC와 미니 워크스테이션, 엣지 AI 서버 등 기기 내부에서 직접 AI를 처리하는 로컬 AI 제품이 크게 늘었다. 이는 빠른 응답성과 개인정보 보호, 비용 절감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동시에 대규모 추론은 클라우드가 맡고, 개인화와 실시간 처리는 로컬에서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AI 구조가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AMD 부스


■ 제품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⑤ Device Competition → Ecosystem Competition

이번 IFA에서 확인된 또 다른 변화는 경쟁의 중심이 개별 제품에서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하나의 가전제품 성능만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사람과 집, 자동차, 모바일 기기까지 하나로 연결된 통합 경험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처음으로 IFA에 참가한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Human × Car × Home’ 전략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AI 홈을 중심으로 사용자와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과 서비스 연계를 강조하며 생태계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⑥ China Goes Premium & Global

중국 기업들의 약진도 올해 전시회의 핵심 장면 중 하나였다. 총 932개 중국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샤오미와 TCL, 하이센스, 하이얼, 메이디, 드리미, 창홍 등은 AI 가전과 로봇, 미니 LED TV, 전기차 등 프리미엄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OEM·ODM 중심의 제조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기술, 생태계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센스 부스


⑦ Efficiency is the New Premium

유럽 시장 특유의 친환경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다수 기업은 기존 최고 효율 기준보다 소비전력을 대폭 줄인 제품을 선보였으며, AI를 활용해 전력 사용을 능동적으로 최적화하는 기능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에코디자인과 에너지 라벨, 수리 가능성 규정은 이제 단순한 규제를 넘어 소비자에게 전기요금 절감과 제품 수명 연장이라는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IFA 2026이 보여준 변화의 본질은 명확하다. 산업의 경쟁 축이 개별 제품의 성능에서 스마트 리빙 경험 전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더 이상 디지털 화면 속 기능이 아니라 생활 공간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제품이 아닌 생태계와 서비스로 경쟁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다음 회부터는 각 트렌드를 하나씩 깊이 들여다보며 주요 기업의 전시 사례와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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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기자
김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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