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이스라엘 V2X(차량·인프라 간 통신) 전문 팹리스 오토톡스를 약 3억5,000만∼4억달러에 인수하며, V2X 칩셋의 단일 공급 체제를 강화했다. 업계는 독립 팹리스들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며, 국내 팹리스 기업 에티포스(Ettifos)가 대안 공급자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 이스라엘 오토톡스 인수, V2X 시장 지각변동
독립 팹리스 입지 축소, 멀티 벤더 구조 훼손 우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이스라엘 V2X(차량·인프라 간 통신) 전문 팹리스 오토톡스를 약 3억5,000만∼4억달러에 인수하며, V2X 칩셋의 단일 공급 체제를 강화했다. 업계는 독립 팹리스들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며, 국내 팹리스 기업 에티포스(Ettifos)가 대안 공급자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5일 이스라엘 경제매체 CTech는 퀄컴이 EU와 미국 FTC의 반독점 심사를 넘어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본래 2023년 초 논의가 시작된 인수는 1년 넘게 지연됐으나, 양사는 가격 범위를 당초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V2X(Vehicle-to-Everything)는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보행자(V2P) 등 교통 주체 간 실시간 무선 통신 기술을 통칭한다.
기존 DSRC(단거리 전용 주파수)와 LTE·5G 기반 C-V2X를 모두 지원하는 오토톡스의 칩셋은 글로벌 호환형으로 평가받아 왔다.
퀄컴은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스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라인업에 V2X 기능을 통합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의 협력형 안전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나쿨 두갈 퀄컴 오토모티브·임베디드 IoT 부문 총괄은 “2017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온 V2X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할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오토톡스 전 CEO 하가이 지스는 인수 완료 후 퀄컴 제품관리 부사장으로 합류한다.
그는 “퀄컴의 글로벌 마케팅·생산 역량과 오토톡스의 기술 전문성이 결합돼 V2X 시장 혁신에 촉매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ndustryARC는 글로벌 V2X 칩셋 시장 규모가 2031년까지 약 239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에 퀄컴의 단일 공급 체제 강화로 독립 팹리스의 입지가 축소되고, 멀티벤더 구조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차량용 통신칩을 독자 개발하는 팹리스는 오토톡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팹리스 기업 에티포스(Ettifos)가 대안 공급자로 떠오르고 있다.
에티포스는 SDM(소프트웨어 정의 모뎀) 기반 5G-V2X 칩셋을 자체 개발 중이며, 지난해 Keysight와 손잡고 Release 16 기반 사이드링크 호환성 시험을 세계 최초로 통과했다.
IndustryARC는 에티포스를 “장비 교체 없이 5G 전환을 지원하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제공사”로 꼽았고, 미국·한국·중동 등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의 수직 통합 강화로 독립 팹리스 부재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에티포스 같은 대체 공급자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향후 시장 균형을 유지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퀄컴은 V2X 인수를 발판으로 자율주행차 안전성과 커넥티비티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DSRC와 C-V2X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개발 여부가 글로벌 완성차·부품업체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