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 가시성 확보·협업 강화·민첩한 기술 통합 전략 必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 의지는 높지만 단 11% 정도만 진정한 준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최근 ‘아태지역 AI 기반 인더스트리 4.0: 미래 산업을 위한 준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태지역 제조·에너지·유틸리티 기업의 85%가 스스로를 데이터 기반 또는 AI 우선 조직이라 평가했으나, 실제로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기업은 단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 리더들이 자사 기술 성숙도를 과대평가할 경우 잘못된 전략 투자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병목이나 정체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전사화한 기업은 10%에 그쳤고, 70%는 실행력 없는 계획이나 파일럿에 머물러 있었다.
인재 확보와 교육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직원 저항을 우려하는 기업은 19%, 공식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26%에 불과했으며, 전문 역량을 자신하는 기업은 16%에 그쳤다.
부서 간 단절도 심각해 67%는 개별 부서 차원에서만 AI를 적용했고, 73%는 지식 공유 체계를 마련하지 못했다.
디지털 핵심 시스템 업그레이드율도 낮았다.
예측 유지보수를 활용하는 기업은 40%, 실시간 공급망 가시성을 확보한 곳은 37%였다.
AI 통합 수준은 더 미흡해 63%가 AI를 단일 프로세스에만 적용했고, 조직 전반을 아우르는 지능형 운영은 10%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향후 인더스트리 5.0 준비를 위해 고객 피드백을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체계 구축(23%), 지속가능성 실시간 측정 투자(28%) 확대, 고급 사이버 회복탄력성 도입 등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시장 선도 기업의 모범 사례도 소개했다.
동진쎄미켐은 IBM watsonx.ai 기반 온프레미스 AI 플랫폼 ‘ASK’를 통해 R&D 및 운영 의사결정을 가속화했고, 말레이시아 SMART Modular Technologies는 Maximo Visual Inspection으로 품질검사를 자동화했다. 중국 폭스바겐 FAW 엔진은 5G·AI·자율 로보틱스 통합으로 생산 리드타임을 40% 단축했다.
IBM 측은 “AI 도입 의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전사적 가시성 확보와 협업 강화, 민첩한 기술 통합 전략이 필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