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적 가격·통합 플랫폼·AI 기반 업무 자동화 무기
‘지아 챗’·‘지아 에이전트’, ‘디지털 직원’ 역할 지향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조호(Zoho Corporation)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생성형 AI 열풍이 기업 현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조호는 단순한 AI 기능 경쟁보다는 기업 내부에 흩어진 데이터와 업무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한국 고객 확보에 나섰다. 특히 아직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제조업과 스타트업, 해외 진출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호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용 에이전틱 AI 전략과 함께 한국 시장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지부 매튜(Gibu Mathew)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AI 경쟁의 핵심이 거대언어모델(LLM) 자체가 아니라 기업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15개 이상의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CRM, 회계 시스템, 문서, 이메일, 고객지원 솔루션 등에 분산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AI가 충분한 맥락을 확보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업무 혁신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호가 제시하는 해법은 ‘통합’이다.
회사는 30년 동안 자체 개발한 60여 개 이상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운영해 왔다.
다른 기업의 제품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보다 직접 개발 방식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제품 간 연동이 기본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한 자체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하드웨어부터 애플리케이션, AI 서비스까지 직접 통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핵심 서비스는 ‘지아 챗(Zia Chat)’과 ‘지아 에이전트(Zia Agents)’다.
지아 챗은 여러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를 하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연결해 직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업, 마케팅, 고객지원, 문서관리 등 다양한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아 에이전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단순히 답변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직원’ 역할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고객 불만이 SNS에 게시되면 이를 자동 감지하고, 고객지원 티켓을 생성한 뒤 적절한 대응 문안을 준비할 수 있다. 사용자는 최종 승인만 하면 된다. 회계, 인사, 고객지원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지아 에이전트 스튜디오’를 이용해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조호가 한국 시장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AI 자체보다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다.
지부 매튜(Gibu Mathew)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고객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부 사례에서는 조호 도입 시 총소유비용이 기존 대비 50% 이하, 경우에 따라 25%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수치가 특정 고객 사례를 기반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자체 인프라 운영과 상대적으로 낮은 마케팅 비용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낙관적이다.
조호는 올해 한국 고객 수가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AI 투자 정책과 성장하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 공략 방식은 대기업 중심의 정면승부보다는 점진적 확산에 가깝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회사 측은 국내 제조업과 스타트업, 중소기업(SMB), 특히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들은 국가별 회계·영업·고객관리 체계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조호는 이를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 내 파트너사와 협력해 제품 구축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호는 비교적 솔직한 태도를 보였다.
지부 매튜 총괄은 “조호는 대규모 마케팅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을 통해 성장해 왔다”며 “제품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Product does the talking)는 철학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통합 플랫폼 전략, 그리고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