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al AI HBM Smart Factory SDV AIoT Power Semicon 특수 가스 정정·반론보도 모음 e4ds plus

[모빌리티 그랑프리] [2026 부산모빌리티쇼]“차는 이제 이동수단이 아니라 운영체제다”…SDV 대중화 신호탄

Google 우선 소스 기사입력2026.06.29 10:56

자동차 인터페이스, 버튼·터치스크린서 대화형 AI 이동
운영체제·AI·앱 생태계·OTA, 자동차 산업의 미래 열어

[편집자주]‘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SDV·AI·PBV·고성능 전략을 통해 자동차를 ‘출고 후 계속 진화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아반떼의 SDV 대중화, 기아 PV5의 이동 인프라 확장, 제네시스의 기술 루프가 산업 전환을 보여주며, 미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6월26일 프레스데이를 통해 ‘2026 부산모빌리티쇼’를 먼저 살펴보고, SDV 대중화를 비롯한 이동 수단의 미래를 전망해 봤다.


자동차가 더 이상 완성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서비스가 확장되는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6월26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27일부터 7월5일까지 부산 벡스코와 도심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핵심 메시지는 신차 공개를 넘어 SDV, 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전환에 맞춰졌다.

특히 현대차가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한 것은 SDV 대중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아반떼’를 기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아반떼에 실린 SDV, 대중차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되다

이번 쇼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단순한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라 SDV 전략의 전면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에 AAOS, 즉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앱마켓과 OTA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결합했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에 비추는 기존 미러링 방식과 달리, 앱이 차량 운영체제에서 직접 구동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산업에서 SDV는 차량의 성격을 바꾼다.

과거 자동차는 출고 시점의 성능과 사양이 사실상 상품의 대부분을 결정했다.

반면에 SDV 체계에서는 출고 이후에도 OTA 업데이트, 구독형 서비스, 인카 앱 판매 등을 통해 차량 기능과 사용자 경험이 계속 확장된다.

이는 ‘차량 수익 모델의 전환’으로 해석되며, 자동차가 일회성 구매 상품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된다.

■ ‘글레오 AI’, 음성명령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는 차로

SDV 전환의 또 다른 축은 AI다. 현대차가 공개한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단순 명령어 인식 수준을 넘어 연속 대화와 맥락 추론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이번 발표에서 글레오 AI는 뒷좌석 승객이 “열선 시트 켜줘”라고 말하면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뒷좌석 열선을 작동시키고, 지역 사투리까지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인터페이스가 버튼과 터치스크린 중심에서 대화형 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량 내 기능이 많아질수록 운전자가 모든 메뉴를 직접 탐색하는 방식은 한계에 부딪힌다.

이때 AI 에이전트는 공조, 시트,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앱 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차량 내 운영 비서’ 역할을 맡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이 체계를 SDV에서 나아가 AIDV, 즉 AI Defined Vehicle로 진화시키는 기반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플래그십에서 볼륨 모델로…SDV 확산의 전략적 분기점

현대차가 SDV 기술을 아반떼에 탑재했다는 점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에서 ‘플레오스 커넥트’를 통해 앱마켓과 OTA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글레오 AI를 체험할 수 있다.


이는 그랜저에 먼저 적용해 플래그십에서 검증한 뒤, 연간 5만 대 이상 팔리는 볼륨 모델인 아반떼로 대중화 경로를 가동한 것으로 SDV가 고급차의 부가 기능에 머물지 않고 대중차 영역으로 내려오면 시장의 파급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는 차량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받고, 제조사는 판매 이후에도 고객 접점을 유지한다.

이는 완성차 기업이 단순 제조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자로 확장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기존 딜러망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테슬라가 열어놓은 SDV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 기아 PV5, SDV가 ‘차량’ 넘어 ‘이동 인프라’로 확장되는 방식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SDV의 또 다른 확장 방향은 기아 PV5를 통해 드러났다.

PV5는 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로, 단순 전기 밴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 서비스를 실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제시됐다.
 

▲기아의 PV5 Prime


PV5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하며, 전면·중앙·후면을 모듈화한 스케이트보드 구조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 위에 다양한 어퍼 바디를 올릴 수 있다.

기아는 부산에서 PV5 패신저 7인승, PV5 프라임, PV5 카고 하이루프를 공개했다.

여기에 경찰청과 공동 개발한 AI 순찰차, 이동형 펫 팝업 스토어, 모바일 뱅크, 바이크 수송차, 어린이 통학차량, 아이스크림 트럭 등 협업 모델 6종도 함께 선보였다.

이는 기아가 자동차 제조사에서 산업별 이동 솔루션을 설계하는 플랫폼 공급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로 분석할 수 있다.

PV5의 의미는 SDV가 승용차 안의 디지털 경험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차량이 경찰 순찰, 금융 서비스, 물류, 교육, 반려동물 서비스, 레저 운송 등 도시 기능을 수행하는 이동형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V5의 AI 순찰차·모바일 뱅크·어린이 통학차량 사례가 도시 서비스 인프라가 고정 시설에서 이동형 플랫폼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아의 PV5 AI 순찰차


■ SDV와 PBV가 만나는 지점, ‘이동 운영체제’의 등장

기아의 PBV 전략은 SDV와 결합할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차량이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계가 아니라, 특정 산업 서비스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기아는 PV5에 이어 PV7, PV9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차세대 E/E 아키텍처 기반 SDV와 도심 주행 가능 레벨2++ 자율주행 구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방향이 실현되면 PBV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필요에 따라 기능을 선택하고 업데이트하는 이동형 디바이스가 된다.

예컨대 AI 순찰차는 카메라와 드론 스테이션을 탑재한 치안 플랫폼이 되고, 모바일 뱅크는 금융 지점의 역할을 차량 위에 구현한다.

기아의 PBV 3단계 비전에서 차량이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시티 시스템과 통합되는 이동 운영 체제로 재정의된다.

■ 제네시스는 고성능 기술 루프로 차별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SDV 경험과 PBV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제네시스는 고성능 전략을 통해 브랜드의 기술 이미지를 강화했다.

제네시스가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며 ‘럭셔리 고성능’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제네시스의 마그마 GT 콘셉트


제네시스의 WEC 참전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양산 기술 개발 루프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르망 24시간 같은 극한 내구 레이스에서 검증된 열관리, 에너지 회생, 소재 기술이 양산차로 이전되는 구조를 언급하며, GV60 마그마를 그 최초 양산 결과물로 설명했다.

SDV 중심 기사에서 제네시스의 사례는 직접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략이라기보다 현대차그룹 전체의 역할 분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경험, 기아는 PBV 생태계, 제네시스는 고성능 브랜드 감성을 전면에 세웠다.

세 브랜드의 메시지가 겹치지 않고 분화돼 있다는 점을 전략적 완성도가 높아진 신호로 평가된다.

■ “차량 구매에서 구독으로”…부산이 보여준 산업 전환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남긴 핵심 질문은 명확하다.

앞으로 자동차 기업은 차를 몇 대 팔 것인가보다, 출고 이후 고객과 어떤 디지털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OTA와 앱마켓 구조가 안착하면 완성차 제조사가 출고 후에도 소프트웨어를 지속 판매하는 구조가 현실화된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자동차 구매의 의미를 바꾼다.

차량은 더 이상 고정된 사양표의 집합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기능이 추가되고 서비스가 확장되는 디지털 제품이 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 이후의 소프트웨어 매출, 데이터 기반 서비스, 앱 생태계 운영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른다.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드러난 SDV 전략은 결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엔진과 배터리에서 OS, AI, 앱마켓, OTA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 부스는 자동차가 중심이 아니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 자동차는 ‘팔고 끝나는 제품’에서 ‘계속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부산모빌리티쇼는 화려한 신차 전시장이면서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방향을 압축한 무대였다.

현대차의 아반떼는 SDV를 대중차 영역으로 끌어내렸고, 기아의 PV5는 차량을 산업별 이동 인프라로 확장했으며, 제네시스는 고성능 기술 루프를 통해 브랜드의 다음 단계를 제시했다.

부산에서 공개된 미래차의 핵심은 더 빠른 차, 더 큰 차, 더 비싼 차가 아니었다.

핵심은 더 오래 연결되고, 더 자주 업데이트되며, 더 많은 서비스를 수행하는 차였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보여준 SDV의 미래는 자동차가 도로 위의 기계에서 디지털 생태계의 단말로 바뀌는 장면이었다.

이제 경쟁은 차체 위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운영체제, AI, 앱 생태계, OTA 업데이트가 자동차 산업의 다음 전장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