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최초로 6세대(6G) 지상·위성 통합 초공간 통신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시연에 성공하며 미래 이동통신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ETRI는 지상 기지국과 위성 기지국, 통합 단말, 6G 코어로 구성된 테스트베드를 통해 도심교통항공(UAM)이 실제로 도시 사이를 비행하면서 끊김없이 지상망과 위성망에 연결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6G 시대의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ETRI는 본 시연에 ‘듀얼 스티어링 기술’을 적용해 단말이 상황에 따라 지상 또는 위성 신호를 자동 선택함으로써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CG 기반 애니메이션과 테스트 장비를 연동해 지상-UAM과 위성-UAM 간 무선 링크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키사이트 채널 에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무선환경과 유사한 조건도 구현해 몰입감을 더했다.

방문객들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활용해 마치 UAM에 탑승한 듯한 초공간 6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ETRI는 본 기술을 기반으로 △3GPP 국제표준화 활동 주도 △개방형 무선 접속망(Open RAN) 연합 참여 등 다양한 글로벌 연구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해당 기술과 관련해 SCI 논문 14편, 국내외 특허 48건 출원, 국제표준 채택 43건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성과도 확보한 상태다.

입체통신연구소 백용순 소장은 “6G는 지상과 하늘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공간 통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이번 실증은 우리나라가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위성통신연구본부 이문식 본부장은 “5G까지는 지상과 위성이 분리됐지만, 6G는 완전한 통합을 목표로 한다”며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민·관·군·산·학·연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6G 핵심원천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KAIST 등 국내 대표 통신 및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또한 본 기술은 지난 6월 개최된 ‘ETRI 컨퍼런스 2025’를 통해 일반에도 공개되어 높은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