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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전기차 등 전기·전자 기술과 재생에너지 결합이 산업 경쟁력 좌우”

기사입력2025.09.12 16:10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2025 e4ds Tech Day’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I·반도체 전력 효율 혁신 전력 폭증 우려는 기우”
“韓 에너지 정책 부재, 정부·기업 과감한 선택 필요”

“AI, 반도체, 전기차 등 전기·전자 기술과 재생에너지의 결합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한국이 이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9일 ‘2025 e4ds Tech Day’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에너지 투자는 이미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옮겨가고 있으며, 전기·전자 기술과 결합한 전기화 흐름이 산업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임춘택 교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전망을 인용하며 “2050년에는 전력의 90%가 재생에너지에서 나온다”며 “2023년 기준 세계 에너지 투자 4,500조원 중 3,000조원이 재생에너지에 집중됐다. 태양광·풍력·배터리·전력망이 가장 ‘핫’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뒤처진 상황도 지적했다.

임춘택 교수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에 불과해 OECD 최하위”라며 “기술·자금은 충분하지만 정책 부재로 글로벌 추세와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전기·전자 산업의 급성장도 주요 화두였다.

임춘택 교수는 “현재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는 전 세계의 약 15% 수준이지만, 5년 내 두 배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PC 보급 시에도 전력 수요 급증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효율 개선으로 1∼2% 수준에 그쳤다”며 “AI와 반도체 분야도 전력 효율 혁신이 이어지고 있어 무작정 전력 폭증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글 발표에 따르면 대형 언어모델(LLM)의 전력 소모는 불과 1년 만에 30분의 1로 줄었다”며 “AI 전력 수요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는 에너지 전환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꼽혔다.

임춘택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3배 이상 높다”며 “세계 신차 판매의 25%가 전기차이며, 중국은 절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저렴해졌고, 1,000만원 이하 차량도 등장했다”며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보급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 산업의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배터리 가격은 지난 10년간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해는 kWh당 50달러까지 내려갔다”며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모두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 효율은 현재 22%에서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임 교수는 “중국이 개발한 텐덤형 태양전지는 이미 35% 효율을 입증했다”며 “효율 향상으로 한국 국토의 1%만 활용해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풍력도 대형화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20MW급 터빈이 보급되고 있으며, 30MW 이상급도 개발 중으로 풍속이 낮은 지역에서도 발전 가능한 중속 터빈이 늘면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이 늦어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정책 부재를 꼽았다.

그는 “기술도 있고, 공적 자금도 충분히 있지만 제대로 된 정책만 없다”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소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